[단독] 단톡방서 여성 프로골퍼 성희롱…동료 몰래 촬영도
[앵커]
온라인에서의 성폭력 문제가 연일 심화하고 있습니다.
유명인도 예외가 아닌데요.
한 여성 프로골퍼와 동료들, 그 가족까지 성희롱 대상이 됐습니다.
최덕재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여성의 특정 신체 부위가 적나라하게 표현되고, 성행위를 연상시키는 대화가 계속 이어집니다.
입에 담기 어려운 수위 높은 표현들도 반복해서 등장합니다.
모두 한 유명 골프 아카데미 남성 직원들의 단체 카톡 대화방 내용입니다.
지난 몇 달간 같은 직장 여성 골퍼들과 그 가족을 대상으로 한 성희롱이 발생했는데, 대상 중엔 국내 주요 대회 우승 경험도 있는 KLPGA 소속 A 프로도 포함됐습니다.
A 프로의 신체 부위와 어머니도 언급하고, 회식 후 잠든 모습을 본 뒤 마치 남성 직원과 성관계를 가진 것처럼 몰고 가기도 합니다.
함께 일하는 다른 여성 골퍼들과 가족도 성희롱 대상이었습니다.
몰래 촬영한 사진이 공유되기도 했습니다.
"여기까지 힘들게 왔고 저희 엄마 아빠가 고생하면서 키워주셨는데 결국에는 이런 대우를 받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 정말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상처가 크고… 한참 젊은 남자들한테 이런 농락을 당한다는 생각을 하시면 (부모님이) 너무 속상하실 것 같은데…"
몇몇 피해자들은 수치심을 견디다 일자리를 떠났고, 그 자리에는 새 강사들이 들어왔습니다.
"저는 이런 일이 다시는 어느 연습장이든 어느 회사에서든 일어나선 안 된다고 생각하고요. 그래서 제가 용기 내서 말하는 거고."
가해자로 지목된 남성 측은 확인 요청에 "당장 드릴 말씀은 없다"며 "추후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피해자들은 직장 내 성희롱과 남녀 고용 평등법 위반 등 혐의로 수사기관 고소를 포함한 법적 대응에 나설 방침입니다.
연합뉴스TV 최덕재입니다. (D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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